달콤한 나의 도시,,
언젠가 책을 선전하는 신문을 보고 난 후 드라마로 하는 것을 보았으나,,
그냥 무심코 보지않고 지나친 책이였다,,,
그러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집어들게 된 '달콤한 나의 도시,,,'
예전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무엇을 하나에 대한 처음 도입부 문구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읽은 동안 나와 같은 생각들,,, 차마 내가 표현하지 못한 머리속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 듯한 글들이 아주 많았다,,
그중 몇 개만 간추린 글,,,
P.95
오래된 친구사이가 삐걱거리는 건,
'잘난척 해봐야 나는 네 밑바닥을 다 안다'는 오만한 자세로부터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P.140
어쩌면 그 남자도 나와 같은 이유로 나를 한번 더 만나본 건지도 모르겠다.
관능을 자극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기쁘고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지던 여자들하고만 거듭하여 만나온 결과, 현재 자신의 모습이 요렇게 되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첫인상이 강렬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놓쳐버린 인연의 숫자를 세어보다가 탄식하고, 그리하여 첫인상이 강렬하지 못한 여자 오은수에게 울며 겨자 먹기로 애프터 신청을 했으리라.
P.148
어제와 오늘이 별다르지 않았던 것처럼 오늘과 내일 사이에도 경천동지할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간에는 매듭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한하게 지속되는 그 반복성이 두려워 자꾸만 시간을 인위적으로 나누고 구별짓고 싶어한다.
P.160
("......자기는 왜 나를, 사랑해요?"라는 태오의 물음에 여주인공 오은수와 친구가 메신져로 나누는 대화,,,)
-불안감의 표출이지.
-질문자 입장에선 불안한 거야. 저 사람이 분명 자기한테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이유를 확실히 알 수가 없으니까. 또 모르지. 이유를 알면서도 회피하고 싶은 건지도. 암튼 왜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봐. 나를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 계속 이러면 때려치워버릴 수도 있다는 일종의 위협일 수도 있으니까.
P.189
'비밀'과 '연애'는 서로 상냥하게 스며드는 단어다.
연애는 철저히 개인적인 세계의 비즈니스다. 그러나 사귀고 있는 남자를 부모 앞에 데려가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주머니 속의 연애를, 광장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공인을 받겠다고, 사회적 승인의 최초 단계를 통과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이다.
P.204
그러나 어쩌면 좋으랴. 나이 들수록 점점,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라도 내 깊은 속내를 쉬이 털어놓을 수 없게 되는 것을.
달팽이가 자꾸만 동그랗게 몸을 움츠리는 것이 달팽이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혓바닥을 놀려 진심의 조각을 입 밖으로 밀어재는 순간, 진심은 진심이 아닌 것으로 변한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다만 의외의 곳에서 그 책임 없는 말들의 유령과 조우했을 때 받게 되는 고약한 느낌에 대하여 더듬더듬 기억할 수 있을 따름이다.
P.276
점점, 내 손톱 밑의 가시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인간이 되어간다.
P.289
그동안 몇 차례의 실패한 연애들을 겪었다. 나의 옛 연인들은 제 각각 다양한 결격 사유들을 치질처럼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나와 헤어진 뒤 그들 대부분이 결혼하여 멀쩡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게는 치명적이었던 그 남자들의 문제를, 다른 여자들은 둥글게 감싸 안고 살아가고 있는 거다.
나의 연애들이 무위로 돌아간 것은 그 남자들의 사정 때문이 아니라 나의 사정 때문임을 이제는 알겠다.
P.330
어쩌면 우리들은 사랑에 대해 저마다 한 가지씩의 개인적 불문율을 가지고 있는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자신의 규칙을 타인에게 적용하려들 때 발생한다. 자신의 편협한 경험을 토대로 타인에게 적용하려들 때 발생한다. 자신의 편협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기준을, 타인에게 들이대고 단죄하는 일이 가능할까.